노인의 사회적 특성
노인의 사회적 특성
충효가 생활규범의 최고가치로 인정되고, 또 노인의 지위가 확고하여 그 역할이 사회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페에는 문화 그 자체가 사회를 지배하는 노인에 의하여 주도적으로 형성.유지되어 젊은 세대로 이어져갔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사회에서는 노인의 지식이나, 경험, 기술, 그리고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사상은 일단 뒤로 물러나게 되며, 사회에서 별로 쓸모 없는 것으로 되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사회적 문화는 자연히 젊고 유능한 세대들에 의하여 주도될 수밖에 없고, 더구나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들처럼 일제하에서 별다른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전쟁을 겪고 생활고에 시달리머 살아온 세대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인충은 사회적 으로 노인문화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노인들의 생활방식이고 사회적으로 노인들의 세계에서만이 통하는 독특한 취미.태도.사고 등의 일체감이다. 결국, 사회에서의 노인문화란, 노인충이 갖는 요구나 기대, 사회가 노인층에게 요구하는 기대와의 복합적 소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는 또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규정하는 바탕이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하여 노인들의 사회적 역활을 새로운 각도에서 확대하여야 한다. 노인들은 현실적으로 이해관계를 초월할 수 있으므로 객관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있고, 비판적으로 사리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사회적 대립이나 갈등을 조정할 수도 있고, 그들의 적극적 조정력은 정치적 문제에도 조언자로서 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사회생활에서 노인들의 여가생활 추구는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게 된다. 노인들에게는 자유로운 시간이 많고, 어떤 형태로든 소일거리가 필요하다. 노인들이 바라는 소일거리, 즉 여가활동은 여행.관광.원예 .운동. 독서.음악감상.장기.바둑.서예.낚시 등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노인들은 TV나 라디오와 벗하거나 손자들과 어울리고, 친지들의 방문이나 담소로 소일하거나, 아니면 낮잠 등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소일거리에 대한 훈런이 없어서 보람 있는 여가생활을 즐길 줄 모르고, 또 여가를 위한 경제적 여유도 부족한 실정이다.
사회적으로 볼 때 노인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거의 전무하여, 전술한 바와 같이 친교에 의한 소일거리, TV나 기타 오락물을 찾는 소극적인 여가활동, 자기 취미에 따른 적극적인 신체활동, 그리고 사회봉사를 통한 자기 확대 등으로 서열화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좀 더 고차원적이며, 심리적인 여가활동이나 소일방법을 도입하고, 그것을 자신의 정상적인 일과로써 습관화시켜 자연스럽게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다.
이러한 노후의 신체 또는 정신적 활동이 노인들 사이에 하나의 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노인들은 전통적으로 가족성원에 의하여 부양해드려야 한다는 관넘 속에서 오랜 세월을 지나왔는 데도 사회적으로 자립의식이 강한 노인층이 적지 않다는 것은 특히 주목할만한 일이다. 문제는 이들의 신님, 그리고 행동양식이 다원적으로 방치될 것이 아니라 노후생활에 대한 보장이 어느 하나의 유형으로 수렴되야 한다는 데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노인사회에 혼란이 오고 일관성이 없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노인사회에서 건강이 중요한 요소가 됨을 지적할 수 있다. 신체적으로 건강치 못한 노인의 여가생활은 고독을 낳고, 역할을 상실하게 되어 가족의 부담만을 가져오고 혐오의 대상도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은 노인사회에서 건강유지를 위한 핵이 되는 것이다. 노인뿐만 아니라, 인간집단의 건강은 복합적인 요소를 지니기 때문에 사회성 .지역성을 감안하면서 건강에 대한 문제도 노인문화의 영역 속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들도 강력하게 나오고 있다.
오늘날 다원화된 사회적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의 하나로 노인문화를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정착시키느냐 하는 것음 매우 중요하며 그렇다고 노인사회를 엄격하게 분리하여 별도의 위치를 부여하는 것도 문제이다. 왜냐하면, 노인들은 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 고립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주도권을 갓지 못한 데다가 가정 . 직장.지역 문제의 핵심은 노인들이 사회에 의하여 적절하게 보호받으면서 존중되어야 하고, 그러면서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나가는 데 있다.
한편, 노인 자신의 문제도 중요하다. 즉, 자신이 너무 늙고 무기력하여 신체활동이 어렵다는 생각, 더 발전할 여지가 없으니 죽는 날까지 여생을 편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 젊은이들이 냉대하고 사회적으로 버림받고 있어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들은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며, 사회에 대한 원망을 크게 할 뿐이다. 따라서 노인들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권리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에 앞서 그들이 연장자로서 가정이나 사회를 위하여 수행해야 할 의무와 사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자각도 있어야 할 것이다.
남은 사고와 생활을 비판, 재검토하고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의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하며,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젊음에 동화함으로써 새로운 자기 생활을 개척할 때 노인문화는 꽃 피울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
흔히들 오늘날과 같은 사회변동 속에서 노인의 역할을 무시하고 기껏해야 이론적. 도의적 입장에서 기본적인 부양문제나 해결해주면 족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나, 오히려 현대사회일수록 노인들은 그들만이 갖는 독특한 사회의 다른 문화들과 화합하고 조화됨으로써 노인의 새로운 현대적 역할이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의 초로들이나 40~ 50대의 장년들은 현대식 교육을 받고 이 나라를 급성장시켜온 주역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새로운 세대들을 지도할 입장에 있다. 따라서, 후손들이 배우고 따를 사회적 문화를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단 퇴직을 하고 나면 개인적인 생활만으로 남은 여생을 아무 역할없이 보내는 것은 사회생활의 일원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되므로 이보다는 노인들의 사고와 신념, 그리고 같은 세대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철학과 사회적 생활 적응방식을 갖는 것이 훨씬 보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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